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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이슬 / 성담 임상호

 

 

 

 

이슬 / 성담 임상호

 

듬성듬성 끊어진

거미줄에도 강아지풀 잎새에도

그리고 우거진 숲 초록침처럼

뾰족한 솔잎에도 맺혀 있다

 

천둥번개 치던

어젯밤 세찬 바람에 속수무책

분홍빛 고운 꽃 떨어져 가엾은

꽃잎에도 맺힌 이슬방울

 

비록 차가운 땅에

뒹굴고 있을지라도 영롱한

이슬은 차별 없이 고루 햇살 내려

찬연히 빛난다

 

이 거친 몸 기력 쇠진해

영원히 잠든 무덤 뗏장에도

낮과 밤 가림 없이 그 고운 이슬

초롱처럼 달려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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