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 성담 임상호
듬성듬성 끊어진
거미줄에도 강아지풀 잎새에도
그리고 우거진 숲 초록침처럼
뾰족한 솔잎에도 맺혀 있다
천둥번개 치던
어젯밤 세찬 바람에 속수무책
분홍빛 고운 꽃 떨어져 가엾은
꽃잎에도 맺힌 이슬방울
비록 차가운 땅에
뒹굴고 있을지라도 영롱한
이슬은 차별 없이 고루 햇살 내려
찬연히 빛난다
이 거친 몸 기력 쇠진해
영원히 잠든 무덤 뗏장에도
낮과 밤 가림 없이 그 고운 이슬
초롱처럼 달려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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