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담의 시

냇가 / 성담 임상호

 

 

 

 

냇가 / 성담 임상호

 

나른한 햇살이

졸졸 흐르는 냇가에

물비늘을 만들면 화답하듯

구름도 내려와 앉는다

 

치렁치렁한

긴치마 입은 꽃다운 여인이

치맛자락을 살짝 거둬 올려

하얀 종아리를 수줍게

내어놓고 건너던 냇가

 

그 언젠가

또래들이 삼삼오오 몰려와

검정돌을 냇가에 고운 꽃 심듯

띄엄띄엄 들여놓았다

 

냇가를

스치는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살살이꽃이 흔들릴 때마다

그녀 생각에 맘 설레던 시절.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돋이 해넘이 / 성담 임상호  (0) 2024.11.26
이슬 / 성담 임상호  (0) 2024.11.25
적막의 밤 / 성담 임상호  (0) 2024.11.24
흥정 / 성담 임상호  (0) 2024.11.22
꽃잎 / 성담 임상호  (0)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