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의 밤 / 성담 임상호
달은 기어코
높다란 산을 기어올라 하늘에
자리 잡고 빛을 뿌린다
달보다 먼저
암청색 하늘에 자리한 샛별도
초롱초롱한 은빛 무리를 지으며
어둠을 밝힌다
달과 별은 어둠 일색인 숲에
빛을 뿌리지만 버팀목은 아무런
말없이 그림자만 드리운다
바람이 찾아와
귀엣말을 나누며 꼬드기자
아직 나이 어린 작은 새는 수줍어
울창한 숲으로 몸을 숨긴다
달과 별이
살짝 가린 구름을 열고 세상살이를
엿보며 키득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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