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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하루 / 성담 임상호

 

 

 

 

하루 / 성담 임상호

 

바람이

숲을 훑고 산비탈로

한참을 달려가면 구름도 덩달아

고산준령을 넘는다

 

햇살은

종일토록 허공에 머물다

금세 지워질 붉은 노을 만든 뒤

산너머로 숨는다

 

인생은

저마다 굴곡진 삶을 지나

보이지도 않는 미지의 땅을 향해

오늘도 부산하다

 

숲 속의

새들은 가지로의 넓이뛰기도

목청 돋워 부르던 노래도 지친 듯 

어둠의 중심으로 날아간다

 

아무도 몰래 다시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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