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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과묵 / 성담 임상호

 

 

 

 

과묵 / 성담 임상호

 

어둠이 시작되면 그 어둠을

순수히 받아들여 하루를 잠재우고

여명이 밝아오면 아무런 말없이

어둡던 공간을 밝힌다

 

새들의 소란스러운 지저귐에도

흰구름이 하늘을 번갈아 바뀌는

그림을 그려도 미동도 하지 않고

태연하게 바라만 보고 있다

 

어쩌다 바람이 부는 날엔

온몸 흔들어 소란을 떨기도하지만

쉽사리 표정을 바꾸지 않는다

 

누가 돌을 던져 

유리창이 깨지기 전까지 굳세게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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