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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분홍빛 시절 / 성담 임상호

 

 

 

 

분홍빛 시절 / 성담 임상호

 

반백년 훌쩍 지나온

세월의 흐름이 남긴 기억 더듬어

옛 시절의 그 길을 다시 거닌다

 

천년 고도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듯한 느낌이

아직까지 뇌리에 가득하고 덩달아

가슴은 그날처럼 설렌다

 

한아름 추억 싣고 불어오는

바람결에 실려온 분홍빛 꽃잎 한 장

나풀거리며 발 앞에 머문다

 

해거름에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다시금 추억 속에

거니는 그 옛날옛적 곱기만 하던

아내와의 신혼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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