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욕(無慾) / 성담 임상호
하늘이시여
이 몸 살아온 시절
아쉬움 이제 모두 접을 테니
댓새만 더 하찮은 목숨
연장시켜 주오
인생이여
소용돌이치듯 살아온
삶이지만 짧은 미련의 시간
정리하게 사나흘만 더
누리게 하여 주오
임이시여
떠나갈 임이시여
우리 저 들녘에서 마지막
사랑을 하루만 더
이어지게 하여 주오
아니오 아니외다
모두모두 걷어가주옵소서
부질없는 삶 이제는 거두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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