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 성담 임상호
장엄한 북소리에 맞추듯
기세등등한 태양이 수평선을
물들이며 떠오른다
중천에 솟은
태양아래 그림자 드리우면
구겨졌던 마음을 다시 펼치듯
활짝 기지개를 켠다
해거름 붉은 노을이
다시금 대지를 물들이며 기울면
성호를 그으며 짐짓 엄숙하게
경건한 하루를 마감한다
여정의 한 페이지가 저녁의
종소리처럼 어둠 속으로 사라지면
다시금 내일의 태양을 기다린다
적막의 밤도 여명의 시간도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생애의
한 조각을 다시 꿰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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