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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만추(晩秋) / 성담 임상호

 

 

 

 

만추(晩秋) / 성담 임상호

 

고산준령

그 높다란 산등성이 오르며

녹빛에서 홍엽으로 변해 떨어진

붉은 낙엽을 보네.

 

마음 같아서야

꽃잎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이파리 자리 삼아 고된 몸 뉘어

한나절 쉬고 가고 싶네.

 

드높은  푸른 하늘 보며

고운 임 함께 팔베개하고 풍진 세상

뒤로하고 잠들어 꿈도 꾸지 말고

영영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네.

 

임 닮아 흐드러지게 피어

아롱진 꽃밭에 뼈 묻고 살고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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