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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아버지 / 성담 임상호

 

 

 

 

아버지 / 성담 임상호

 

풍파에 깎이고

이리저리 시달린 탓에

비쩍 말라 왜소한 체구가

못내 안쓰럽다

 

그래도 병풍같이

펼쳐진 큰 산처럼 듬직하여

품 안에 안기면 푸근하고

따뜻한 피가 돈다

 

설움과

갖은 핍박을 받아도

서운함이 뼈에 사무쳤어도

아버지는 울지 않는다

 

대나무같이

올곧고 강직한 성격이지만

초롱초롱 빛나는 자식들엔

풀처럼 여리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