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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스산한 밤 / 성담 임상호

 

 

 

 

스산한 밤 / 성담 임상호

 

스산한 밤이 오면

왠지 마음까지 허전해

따스하던 기억 속의

그날로 가고 싶네

비록 바람에 흔들리는

한 자루의 촛불일지라도

잠시 그 곁에 머물면

아늑해지듯

세찬 바람 불어와

휑한 이 밤도

가녀리게만 느껴지던

임이 손길이라면

파르르 떨리던 마음마저

편히 머물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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