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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단절의 강을 건너서 / 성담 임상호

 

 

 

 

 

단절의 강을 건너서 / 성담 임상호

 

세월의

무상함 속에서도

굴곡의 시간을 지내며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럴 때마다

바람은 빗장 걸어둔 문

열어젖히려는 듯 사계(四季)를

가리지 않았지.

 

단단히 얼어버린

마음의 얼음을 깨는 쇄빙선이

우연을 미끼로 무수히 다가왔지만

문은 결코 열리지 않았어.

 

마음의 문은

숙명이라는 이름의

인연은 필연이라는 단어로

찾아와 열리고 말았지.

 

그 후

단절의 강은 얼지 않았어

아마도 생을 다하는 날까지

곁에 머물러 줄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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