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 성담 임상호
굳게 닫혔던
빗장이 풀리고 비극이라는 창고에
쌓아두었던 눈물을 글썽이며
마음을 열어준 널 보며
나는 어금니를 깨물었지.
훔칠 수 없는
진실을 도둑처럼
네 마음에 스며들어 전부를 훔친
그 순간부터 잠들었던 나의 사랑을
일깨워 동반의 길을 가자했지.
가녀린 어깨를 감싸 안고
사랑의 밀어 같은 음률에 내어 맡긴
너의 뜨거운 몸을 느낀 순간 감전된 듯
감당치 못할 두근거림으로 사랑한다는
그 짧은 말도 건네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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