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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잊힌 단어 / 성담 임상호

 

 

 

 

 

 

잊힌 단어 / 성담 임상호

 

가뭄 끝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

조용히 흘러만 가던 작은 냇물도

폭포라도 된 것처럼

콸콸 소리를 내어 흐릅니다.

 

종심의

나이에 들어선 늙은 육신도

동반이라는 짝을 맞으면

마치 젊음이라도 되찾은 양

가슴이 쿵쾅거리며

남다른 세계로

힘찬 발길 내딛습니다.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에 뛸 듯 기뻐하며

청춘의 기억을 더듬고

이미 사랑이라는

낯선 짧디 짧은 단어만 떠올려도

마음은 요동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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