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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해탈의 경지 / 성담 임상호

 

 

 

 

 

 

 

 

해탈의 경지 / 성담 임상호

 

뉘 부르지도 않은

여름이 봄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꿰차고

천연덕스럽게 앉았다.

 

꽃들이

수줍게 피어나던 뜨락엔

무성한 줄기 뻗은 나무가

파수꾼처럼 서있다.

 

머잖아

저 푸른 잎새도 붉게 퇴색해

안녕을 고하며 겨울준비에

부산을 떨겠지.

 

자연의 순리처럼

눈여겨보지 않으면

우리네 인생도 찰나처럼

지고 말겠지.

 

아쉬움을

느낄 나이가 되면

늘 자신만만하던 젊음의

패기마저 주눅 들 텐데.

 

인생사

앞일 모르고 즐기는 게

묘미라는 걸 뒤늦게 알아야

오히려 약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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