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처럼 / 성담 임상호
밤이
이슥할 무렵
열려있던 창문을
닫습니다.
당신 향해
열렸던 마음도 다시금
꼭꼭 빗장을 치듯
닫아둡니다.
달빛은
걸어 잠근 창문을
두드림도 없이 도둑처럼
살며시 들어옵니다.
닫힌 줄 알았던
나의 마음속엔 어느새
당신으로 가득한 채
날이 샙니다.
달빛처럼
때로는 도둑처럼
마음을 털리는 날엔
꿈속에서 어김없이
무지개가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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