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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식솔 / 성담 임상호

 

 

 

 

 

 

식솔 / 성담 임상호

 

세상에 

태어나서 가족이라는

다섯 명의 이름 외우기는

처음 구구단 배울 때보다는

훨씬 쉬웠다.

 

강산이

두 번 변할 무렵 아버님이

그리고 네 번 변할 때

어머님이 세상 떠나셨으니

단출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이더냐

딸, 아들 늘어나더니 급기야

성씨도 다른 사위에 며느리에서

손녀와 손자까지.

 

그뿐이랴.

 

나이는

점점 먹어가는데 귀염둥이들

나이와 생일까지 외우려면

이젠 머리에 쥐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