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대 / 성담 임상호
빈 잔에
가득히 따라 권하니
기다렸다는 듯
단숨에 잔을 비우신다.
이게
얼마만이냐 하시며
아범도 이제 자세히 보니
꽤나 늙었구나 하신다.
그러게요
아버님보다 제가
이십여 년은 더 살았으니
더 늙어 보일 수밖에요.
아버지
하늘에 가신 후
반백년만에 마주 보고
술 한잔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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