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 성담 임상호
모처럼
산에 오르는 길에
눈에 익은 정경을 음미하며
자연에 대한 예찬에
마음이 쏠린다.
흔한
연두에 초록뿐이랴
발아래 앙증맞게 피어난
이름조차 생소한
하얀 야생화들의 무리.
햇살조차
피해 간 깊은 숲에는
낯선 이의 방문도 반기며
코를 자극하는 향기에
영혼까지 취한다.
한발 또 한발
내딛는 미지의 세계는
어쩌면 신이 만든 조화에
경이로움의 탄성이
절로 나올 뿐이다.
모난
성격마저 바뀌게 만드는
오묘한 조약돌에서
푸른 이끼를 뒤집어쓴
기이하게 생긴 바위까지.
자연은
소중한 친구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스승이라 여기며
산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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