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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치부[恥部] / 성담 임상호

 

 

 

 

 

 

 

 

치부[恥部] / 성담 임상호

 

비가

부슬부슬 오거나

깊어가는 밤 홀로 지낼 때

가끔은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되짚어봐야

마치 아리고 슬픔으로

도배된 인생 여정에

가만히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또 하나의

슬픔을 추가한다.

 

새록새록 기억 더듬어

케케묵은 비망록의

먼지를 툭툭 털어버리고

책장을 열면 열수록

맵디매운 청양고추를 씹는 듯

눈물이 핑돌며 코끝이

찡해지는 걸 어이 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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