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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북풍(北風) / 성담 임상호

 

 

 

 

북풍(北風) / 성담 임상호

 

어디에서인지

시작도 알 수 없이

부는 바람이 스치듯 머물다

존재도 없이 가버린다.

 

솔밭 여린 가지

제 맘대로 흔들어놓고

산허리를 넘어 고즈넉한

산사(山寺)의 추녀밑 풍경마저

울리고 간다.

 

평화로이 노니는

흰구름도 갈라놓더니

사립문 열어젖혀 여기저기

낙엽을 흩뿌려놓는다.

 

잔잔하던

마음을 풍비박산 만들어

슬픔만 남기고 시치미 떼며

유유자적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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