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 성담 임상호
나비의
날개를 접다 펼치듯이
함박눈 내리는 밤길 따라
무작정 거닌다.
백발 성성한
머리 위에도 어깨 위에도
소복이 쌓여가는데
밤은 낮같이 환하다.
마주친
연인들의 대담한 입맞춤을
애써 외면해 먼 곳으로
고개를 돌린다.
나는
저들처럼 눈 내리는 밤의
그 흔한 낭만의 추억 하나 없이
터벅터벅 밤길 거닌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살이 / 성담 임상호 (0) | 2023.01.24 |
---|---|
세상은 전쟁 중 / 성담 임상호 (0) | 2023.01.24 |
같이 가던 길 / 성담 임상호 (0) | 2023.01.21 |
천 개의 눈 / 성담 임상호 (0) | 2023.01.21 |
바람 같은 사내 / 성담 임상호 (0) | 2023.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