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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같이 가던 길 / 성담 임상호

 

 

 

 

같이 가던 길 / 성담 임상호

 

어디론가

가는 길은 몰라도

그저 엄마 따라 발 옮기면

봄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스치고 갔지.

 

바람에 실려온 향기와

엄마의 분 냄새가

어린 마음에도 왠지

좋기만 하였네.

 

새들은

허공 솟구쳐 날며

그들만의 짝을 찾는 노래로

지치지도 않았지.

 

엄마 손잡고

봄날의 소풍처럼 거닐면

따사로운 햇살처럼

행복하기만 하였네.

 

오늘도 그날처럼

엄마 손 그립기만 한데

하늘에 계신 엄마도

내 마음 같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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