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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바람 같은 사내 / 성담 임상호

 

 

 

 

바람 같은 사내 / 성담 임상호

 

잔잔하던

호수에 물비늘 만들어 놓고

시치미 떼고 가는 바람.

 

청솔가지

흔들어 알싸한 향 번지게 하고

한마디 말없이 떠나는 바람.

 

뭇 여인들

가슴 두드려 설렘만 머물게 하고

뒤돌아 보지 않고 떠난

바람 같은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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