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처럼 / 성담 임상호
세 번의 폐암 선고 후
마치 낙엽 떨어진
부끄러운 벌거벗은 나무처럼
무성하던 머리카락이
존재도 없이 뽑힌 날.
수척해진
몰골이 불쌍하다는 듯
물끄러미 쳐다보던 사람들이
죽음을 예고하던 날.
그러나
죽은 듯 고요하기만 하던
얼음짱 그 밑에선 누구도
점칠 수 없던 고귀한 생명이
움트고 있었다.
이제
다시는 그 아픔 딛고
주먹으로 눈물 훔치던
아픔의 기억은 다시없으리라.
두 번 다시 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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