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침 / 성담 임상호
희미한 조명아래
넥타이와 블레지어가
백화점 상품처럼 진열대 위에
나란히 놓여있다.
태초의
그 모습 그대로 벌거벗고
급히 뛰던 심장소리마저 멎은 채
나란히 잠들었다.
반백년
금혼식을 행복으로 채웠던
이 시대 최고를 누리던 부부 함께
세상 등지고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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