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풍경 / 성담 임상호
거울로 보는 세상은
계절에 따라 수시로 바뀌기에
따라서 내면의 속을 알지 못해도
그리 궁금하지 않다.
그러나 막상
거울 앞에 얼굴을 더 디밀어보면
주름진 세월 속 잊힌 생각마저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
흐르는 세월
어찌할 수 없어 늙어가지만
내면의 마음은 겉보기와는 달라
아직은 피 끓는 청춘이다.
파수꾼 / 성담 임상호
그 모진
겨울의 삭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네 역할을 하누나.
머잖아
봄이 오는 그날까지
견디다 보면 너와 맞교대할
새 잎새가 반길 테지.
마지막
잎새 하나 나목을 지켜주듯
이 늙은 육신 오롯이 바쳐
지켜줄 이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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