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 성담 임상호
바다가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 잡은
허름한 선술집.
등불이 꺼진
술집 벽면에는 요염한 여인이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술을 권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가끔 단골손님이 되어버린
바람이 기웃거리다
안주도 없이 쓰디쓴 소주를
들이키고 갈 뿐이다.
언젠가 예전처럼 또다시
도시에서 버림받은 여인이
거미줄 걷고 뭇 사내들을 홀릴
신장개업 준비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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