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별곡 / 성담 임상호
사랑의 존귀함이나
감정마저 메마른 세대에
억지로 동참하고 있다는 생각이
종일토록 머문다.
만남과 이별이
세끼 밥 먹듯 무수히 일어나는
요즘세대의 사랑은 무슨 셈법으로
이해해야 할까.
철면피처럼
헤어지고서도 탐한다고 내미는
입술이 무슨 의미이며 뭐 말라죽은
사랑의 찌꺼기 인지.
흔하디 흔한
그 사랑이 영원히 채울 수 없는
목마른 갈증으로 추구하는
요즘의 사랑법일까.
현시대의 이방인처럼
이제는 잡탕의 사랑이야기에
더 이상 발 담그고 귀 열어놓고
두 번 다시 살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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