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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사이 / 성담 임상호

 

 

 

 

사이 / 성담 임상호

 

말없이

낌새도 못 차리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멋대로

바뀌는 줄 몰랐다.

 

잠시

눈감고 오수를 즐기는 사이

어느새 억센 주름 하나

깊이 새겨졌나 보다.

 

엊그제까지

지팡이에 의지했을망정

멀쩡히 쏘다니던 김영감님이

날개 달고 하늘로 가셨단다.

 

세상은 나도 모르게

그 어디선가 잠시잠깐의 순간

흉계를 꾸미기도 하고

희망을 심어놓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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