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담의 시

새벽길 / 성담 임상호

 

 

 

새벽길 / 성담 임상호

 

신발을 적실만큼

숲의 녹색 이파리들은

밤새 내린 비를 우산도 없이

고스란히 맞았나 보다.

 

금방이라도

풀잎에 앉아있는 이슬은

위태로운 서커스를 그만두고

내려올 것만 같다.

 

저만치 

능선을 에워싼 새벽안개는

무슨 비밀이라도 감춘 듯

속내를 보이지 않는다.

 

어둠이

막 벗어나기까지

홀로 휘젓고 나아가는 발길에

싱그러움이 동반한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 / 성담 임상호  (0) 2023.01.08
이별 / 성담 임상호  (0) 2023.01.08
그대 누구신가 / 성담 임상호  (0) 2023.01.07
회전목마 / 성담 임상호  (0) 2023.01.07
엄마의 품 / 성담 임상호  (0) 202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