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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아까운 추억 / 성담 임상호

 

 

 

 

아까운 추억 / 성담 임상호

 

한참을 뒤로

거꾸로 얼마간 더 가서

그때 그 자리에 묻혀있었던

추억을 훌훌 털어버렸다.

 

돌아오는 길에

자꾸 뒤돌아보며

방금 털어버린 그 추억이 왠지

아깝다고 생각하였다.

 

햇살 자취 감춘

저녁놀에 그림자는 홀로

저만치 추억 털어버린 곳에 

길게 닿아있다.

 

그냥 버리기엔

너무 허전한 것만 같았다고

때늦은 후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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