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가린 달빛 / 성담 임상호
한껏
온화함으로 차려입고
달빛에 덮인 호젓한 밤을
바람과 함께 거닌다.
예전
새벽이슬 맞으며
광주리를 이고 시장가시던
어머님의 모습처럼
달빛 한줄기이고 간다.
어머님의
잰걸음에 치맛자락
스치던 소리처럼 어디선가
풀벌레 소리 들린다.
백발 성성한
늙은 아들의 걷는 발길 보며
조바심에 애가 타시는지 넌지시
달빛 가린 구름 걷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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