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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여정의 길목 / 성담 임상호

 

 

 

 

여정의 길목 / 성담 임상호

 

구부정한

몸짓으로 애써 내닫는 발길은

이젠 거의 습관이 되어

앞만 보고 거닌다.

 

날은 쉬이 어둡고

가야 할 길은 언제쯤이나

끝이 보일는지 알 수 없는 길을

무작정 간다네.

 

한 모금

담배연기도 바람에 흩어져

존재조차 허공 속에 사라지고

노을은 공연히 곱기만 하다.

 

오던 길

뒤돌아보아도 흔적조차 없는데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아

자꾸자꾸 고개를 돌려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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