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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절임 / 성담 임상호

 

 

 

절임 / 성담 임상호

 

어둠

그리고 여명 그 이후

청정 바닷물에 씻긴

말간 햇살에 육 척의 몸

절이고 절였다.

 

나쁜 구석일랑

아예 스며들지 못하도록

방수, 방음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

 

헛된 망상품은

마음도 욕정의 상상도

잘게 토막 내어 하루 이틀

백일이 지났네.

 

악다구니 세상 속

발 딛다 보면 또다시

그 나물에 그 밥처럼

섞일까 두렵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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