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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함박눈 / 성담 임상호

 

 

 

 

함박눈 / 성담 임상호

 

나풀나풀

두 날개 편채로

발자국 소리조차 없이

다가오는 너.

 

그 먼길

고된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백발의 머리 위에도

어깨 위에도

소복소복

쌓이는구나.

 

오던 길

곱게 분 단장하신

내 임의 소식 듣고

전해주려는 듯

모두 잠든 

야심한 이 밤에

소리 없이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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