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리고 / 성담 임상호
그날의 추억들은
잊힐까 두려워 마음 깊은 곳에
깨알같이 적어 놓았는데
바람에 날려갔네.
얼마 전 보았던
영화나 소설처럼 기억 속엔
그게 그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혼돈의 늪에 빠졌다.
내리던 함박눈도
바람에 날려 사라지고
달콤하고 뜨거웠던 순간들도
어디론가 사라졌네.
다시금 되찾고 싶어
함께 거닐던 거리를 헤매어도
낡은 수첩을 뒤적여봐도
기억은 산산조각 난 채 흩어지니
낯선 이방인이 되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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