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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헛물 / 성담 임상호

 

 

 

헛물 / 성담 임상호

 

바람 스치듯 마주하는 사람 중

어느 날 갑자기 숙명처럼 맺어져

좋아하는 사이로 나아가 더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는 꿈을 꾸지.

 

누군가를 만나면 상대의 느낌은

아랑곳하지 않고 둘 사이가

맺어지는 야무진 꿈을 꾸며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지.

 

좋은 감정으로 여겨지면

자신만의 필연으로 적당히 꿰맞춰

혹시나 서로를 정말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착각 속에 사는

그놈의 인연 타령.

 

모처럼 용기 내어 건넨

고백의 순간이 머쓱해지면

한잔 술에 거나하게 취해

허공 올려다보며 못다 한 이야기

토해놓는 헛된 공상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