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담의 시

기다리는 마음 / 성담 임상호

 

 

 

 

 

 

 

 

 

기다리는 마음 / 성담 임상호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언제 해가 지고 달이 떴는지

지금이 어느 때인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다만 밝던 대낮이

어느 틈엔가 사라지고

짙은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기억할 뿐.

 

저 멀리

달빛 뚫고 달려오는

막차에는 과연 그대가 학수고대

기대처럼 오려나.

 

짐을 잔뜩 내려놓은

허리 굽은 노파만을 달랑 내려놓고

희뿌연 먼지만 날린 채

멀어져 가는 막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