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 성담 임상호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언제 해가 지고 달이 떴는지
지금이 어느 때인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다만 밝던 대낮이
어느 틈엔가 사라지고
짙은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기억할 뿐.
저 멀리
달빛 뚫고 달려오는
막차에는 과연 그대가 학수고대
기대처럼 오려나.
짐을 잔뜩 내려놓은
허리 굽은 노파만을 달랑 내려놓고
희뿌연 먼지만 날린 채
멀어져 가는 막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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