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던 강촌에서 / 성담 임상호
뙤약볕이
제철 만나 기승을 부리던
삼복의 중심에 찾은
강촌의 여름.
허리 굽혀
네 잎 클로버를 찾느라고
눈알은 어지러운데
그 모습 귀엽다며
깔깔거리던 계집애.
맘씨 좋은 할머니가
쉬어가라며 바람 잘 통하는
이층을 내어주며 모시떡과
잘 익은 자두를 주셨지.
둘만의 공간에서
할 말은 없고 빨간 자두보다
더 붉어진 얼굴 바라보며
숨까지 턱턱 막히던
그 여름날의 강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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