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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저녁 예찬 / 성담 임상호

 

 

 

 

 

저녁 예찬 / 성담 임상호

 

서서히

정겹던 햇살이

안녕을 고할 무렵

흰구름 물들이던 노을이

이슬 위에 내려앉았다.

 

부산하게

유난을 떨던 물비늘마저

느려진 바람 탓에

강물은 더 이상

흔들리기를 멈춘다.

 

훈풍을 타고

낯익은 임의 향기 싣고 온

저녁의 온화함에 마음마저

평화롭기 그지없다.

 

자연의 풍광이

오늘도 거저 던져준

귀한 선물 덕에 빈곤하던

눈이 호사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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