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춤 / 성담 임상호
늦은 밤
그토록 기다리던
어두운 밤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 날.
할 말을
모두 잊어버린 탓에
서로의 얼굴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던 밤.
누가
먼저랄 틈도 없이
목을 껴안고 불쑥 들이민
서로의 입술.
농익은 토마토
속살처럼 부드러운
달큼한 혀를 빨고 또 빨다가
지새운 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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