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삶 / 성담 임상호
싸락싸락 소리 없이
흩날리며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치장하지 않아도 소박한
여인네를 떠올린다
구시대의
산물처럼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여기며 저고리 옷고름
여미듯 살아온 그들
어미의 삶이
그러하듯 아내의 삶도 그렇고
이제는 어엿한 중년으로 접어든
딸의 모습도 그러하다
모든 일을
앞서 준비하며 살지만
그림자처럼 다소곳 뒤로 한 발짝
물러서 살아가는 마치 그녀들의
운명 같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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