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담의 시

여인의 삶 / 성담 임상호

 

 

 

 

여인의 삶 / 성담 임상호

 

싸락싸락 소리 없이

흩날리며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치장하지 않아도 소박한

여인네를 떠올린다

 

구시대의

산물처럼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여기며 저고리 옷고름

여미듯 살아온 그들

 

어미의 삶이

그러하듯 아내의 삶도 그렇고

이제는 어엿한 중년으로 접어든

딸의 모습도 그러하다

 

모든 일을

앞서 준비하며 살지만

그림자처럼 다소곳 뒤로 한 발짝

물러서 살아가는 마치 그녀들의

운명 같은 삶이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계령에서 / 성담 임상호  (0) 2025.01.28
여운 / 성담 임상호  (0) 2025.01.28
악인과 선인 / 성담 임상호  (0) 2025.01.27
작품 / 성담 임상호  (0) 2025.01.22
마지막 잎새 / 성담 임상호  (0) 202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