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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그림책 / 성담 임상호

 

 

 

 

그림책 / 성담 임상호

 

너른 들녘에 곱게 피어난 풍경을 보고 있으니

봄날 벌과 나비 한쌍이 팔짱을 끼고 날아든다

흰구름 유영하는 드높은 하늘 그림이 펼쳐지자

젊은 날의 푸르른 꿈이 새근새근 숨 쉬고 있다

먹구름에 천둥과 번개 치고 소나기가 쏟아지니

독거노인이 숨 거두고 하늘나라로 이사 간다

시집간 딸의 화장대에 놓인 거울을 쳐다보니

어느새 중년 여인이 되어 손주들과 웃고 있다

해거름 붉은 노을이 꽃처럼 아름답게 수놓으니

싱그런 청춘남녀가 다정스레 입맞춤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알싸한 빨간 청양고추 그림을 보니

그림책 속에 계신 어머님이 보고파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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