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담의 시

볕 / 성담 임상호

 

 

 

 

볕 / 성담 임상호

 

햇살이

대청마루 깊이 들어와

온갖 것들을 마디마디 더듬고

슬며시 빠져나간다

 

노란 

새끼줄로 매어놓은 메주에서

벽에 매달린 시래기까지

고루고루 만져준다

 

그 볕이

하도 고운지라 나도 저 벽에

한 사나흘 매달린 채로

그 고운 볕 쬐고 싶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불 / 성담 임상호  (0) 2024.12.16
꽃잎 / 성담 임상호  (0) 2024.12.16
몽롱한 새벽 / 성담 임상호  (0) 2024.12.14
추억 어린 밤 / 성담 임상호  (0) 2024.12.11
이별이라는 이름 / 성담 임상호  (0) 2024.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