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일몰 / 성담 임상호
해가 뜨듯 젊음의 시절엔
보이는 건 모두 낯이 설었지만
미지에 대한 설레는 마음도
한구석에 공존하였었지
낯이 선 사람
낯이 선 풍경과 낯선 체험 그리고
심지어 남녘에서 불어오는
따스했던 바람까지도
젊음의 시절이 가고
누구라도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황혼이 낯설게 가슴을 짓누르듯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고
낯이 설었던
모든 것이 눈에 익을만하면
하나둘씩 차차 잊게 되고 스스로도
세상을 뒤로한 채 사라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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