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 성담 임상호
단옷날
노랑 창포꽃물에 긴 머리 감고
꽃단장하던 시절은 어디로 가고
머리에 시든 꽃 꽂고 다니네
꽃고무신
뒤축 끌며 온동리 쏘다니다
이제는 고무신마저 벗고 맨발이니
그 곱던 발이 말이 아니다
예닐곱
꼬맹이들이 낄낄거리며 떼 지어
정신줄 나간 곱분이에게 조약돌을
던지며 놀려댄다
짝사랑하던
삼돌이아제는 물에 빠져 죽은
곱분이 생각에 평생 시름시름 앓다
그 역시 하늘로 갔다는 소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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