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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출렁이고 흔들리다 / 성담 임상호

 

 

 

 

출렁이고 흔들리다 / 성담 임상호

 

바다가

파도칠 때마다 출렁거린다면

세상의 모든 것도 흔들리고

스러질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들 중

과실나무에 매달린 사과와 배도

앙증맞은 빨간 앵두마저도

몹시 흔들릴 것이다

 

갓난아이의

엉덩이 두 짝도 이제는 메말라빠진

엄마의 젖가슴도 요동을 치듯

출렁일 것이다

 

하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지 않는다면

갈대는 흔들릴지라도 널 향한

내 마음은 꼿꼿이 버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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