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고 흔들리다 / 성담 임상호
바다가
파도칠 때마다 출렁거린다면
세상의 모든 것도 흔들리고
스러질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들 중
과실나무에 매달린 사과와 배도
앙증맞은 빨간 앵두마저도
몹시 흔들릴 것이다
갓난아이의
엉덩이 두 짝도 이제는 메말라빠진
엄마의 젖가슴도 요동을 치듯
출렁일 것이다
하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지 않는다면
갈대는 흔들릴지라도 널 향한
내 마음은 꼿꼿이 버틸 것이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 / 성담 임상호 (0) | 2024.10.28 |
---|---|
입 / 성담 임상호 (0) | 2024.10.28 |
비교 / 성담 임상호 (0) | 2024.10.27 |
침묵 / 성담 임상호 (0) | 2024.10.25 |
연서 / 성담 임상호 (0) | 2024.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