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 성담 임상호
매년
죽었다가 기어이 다시 살아나는
어여쁜 꽃들과의 비교는
애당초 항복이다
만만한 듯
매번 발길에 차이는 하찮은 돌과
살아온 여정의 이야기를 꺼내보니
억겁을 산 그와도 견줄 수 없다
계절마다
비와 눈으로 대지를 적시는 그들과
평생을 울음으로 지새운다 해도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그러나
하루를 산다 해도 그들은 가질 수 없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 누구와
견줄 수 없는 높은 이상을 지녔으니
나는 곧 만물의 영장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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