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 성담 임상호
구두 뒷굽 바라보니
인생여정의 한 축을 섭렵한
표징을 알 것 같다
살기 위해
부단히 쏘다닌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에 짐짓
숙연해지기도 한다
어쩌면
저렇게 닳도록 다닌 곳이
반드시 올바른 곳만이 아닌
비밀의 장소도 있으리라
하지만
구두 뒷굽은 그간의 세월
굳이 탓하여 무엇하겠냐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세치 혀 함부로
나불대지 않아 고맙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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